4부 · 사이글 4

지워진 한 문장

이 글의 편집실과 대화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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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편집실과 대화는 허구다.

기자는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아이가 다음 주 발표를 준비했다는 문장을 넣었다.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였지만 사실 확인과 사생활의 문제를 더 살펴야 했다. 마감은 가까웠다. 데스크는 핵심과 거리가 있는 문장 같다고 했다.

기자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그 문장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꿈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독자를 더 슬프게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기사를 다 읽고 나면 부모의 부채 액수만 남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아이 이야기가 너무 없어서요.”

데스크는 원고를 다시 읽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부모의 사정이 이어졌다. 아이는 도입부의 나이와 마지막의 발견 사실에만 있었다. 기사는 분명 아이의 죽음도 다루고 있었지만, 아이가 누구인지보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아이의 일상을 더 많이 공개하면 해결될까. 기자는 그 질문 앞에서 멈췄다. 아이의 학교와 친구, 남긴 물건을 자세히 보도하는 일이 곧 존중은 아니었다. 더 많이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에도 관객의 욕구가 들어 있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부모가 남긴 글을 길게 인용한 부분부터 줄였다. 확인된 사실과 주변의 추정을 나누었다. 가족 전체의 공동 결정처럼 읽힐 표현을 고쳤다.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남겼다. 제도적인 대응을 확인할 후속 취재도 따로 적었다.

발표 준비에 관한 문장은 결국 첫 기사에서 빠졌다. 아이의 친구가 원하지 않는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사건의 쟁점을 설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보도 아니었다. 기자는 그 문장이 빠졌다고 아이의 자리가 다시 사라진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데스크는 자리를 남기는 방법이 반드시 사생활을 더 쓰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날 나온 기사에는 강렬한 마지막 장면이 없었다. 누구도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의 동의가 확인된 것처럼 쓸 수 없다는 경계가 있었다. 사건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지 않았고, 기관이 어떤 도움을 제공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적었다.

기자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잠깐 읽다가 창을 닫았다. 누군가는 더 자세한 이야기를 원했고, 누군가는 이미 모든 이유를 안다는 듯 말했다. 기자도 그런 확신을 주는 기사가 더 매끄럽게 읽힌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매끄러운 설명이 사실보다 앞서서는 안 되었다.

다음 날 기자는 후속 취재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사건 가족의 집 안을 더 들여다보는 대신, 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여러 창구 사이를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아보았다. 아이의 이름을 더 공개하지 않고도 아이를 지키는 체계에 질문할 수 있었다.

처음 넣었던 문장은 취재 메모에 남았다. 아이에게 다음 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모두 보여 주지 않아도 기자 자신은 잊지 않기로 했다. 그 사실이 기사의 감동을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 취재의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를 바랐다.

어떤 문장은 지워야 사람이 보호된다. 어떤 질문은 남겨야 책임이 이어진다. 두 일을 구분하는 것이 이 편집실의 다음 숙제였다.